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대상> 작품. 20세기 소년 우리가 그린 상상화에서나 나오던 화상통화 휴대폰이나 전기자동차가 나오는 세상이 됐지만요. 이 다음의 세상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이런 게 있지만 아무도 웃으면서 기뻐하지 않잖아요. 듣고 있나요? 21세기 어른.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우수상> 작품. 인류의 대다수를 죽게 만든 바이러스, 그후 50년. 법으로 누구의 접근도 허하지 않는 요새 같은 저택에 사는 준혁과 유나에게 낯선 방문객이 찾아온다. 그네들은 혈액제공자인 준혁과 유나를 보호한다고 말하지만 보호받는 입장에서는 사육당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암묵적으로 거래가 성사된 후 방문객과 준혁, 유나는 서로 다른 꿈을 꾼다. 방문객이 단꿈에 젖어 있는 동안 준혁과 유나는 피를 마시는 자들의 종말을 지켜보기 위해, 그리고 설혹 자신들의 세대에서 종말의 시기가 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우수상> 작품. <외계인이 지배하는 세계> 서기 2015년, 스스로를 <휘넘>이라고 부르는 말horse과 똑같이 생긴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여 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은 휘넘의 승리로 끝나고, 지구는 휘넘이 지배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오백년 후, 지구상에 사람은 휘넘이 사육하는 식용 사람, 휘넘의 도시 뒷골목에 숨어서 쓰레기를 먹고 사는 도둑 사람, 그리고 산과 들판에서 살아가는 야생 사람으로서만 남게 된다.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장려상> 작품. "여기가 천국인가요?” “그럴지도 모르죠.”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잿빛 복도 속에 떨어진 정민. 그녀 앞에는 냉철한 외모로 단단히 무장한 낯선 여자가 서 있다. 복도는 미로처럼 육각형의 모양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고, 복도마다 같은 모양의 하얀 문이 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마치 죽은 이들의 공간 같다. 살아있는 거라곤 자신과 자기 앞에 서 있는 여자뿐인 거 같다. 아니, 어쩌면 자신도 살아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정민은 생각한다. 여자는 정민에게 긴 숫자가 적힌 카드키 하나만 건네주고 사라진다. 정민은 어떻게든 그 숫자가 적힌 방으로 찾아가보기로 한다. 이곳이 어디며,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 방 안에 해답이 들어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복잡한 미로 속을 걷기 시작한다.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특별상> 작품. 나는 나의 표현들을 믿는다. 내 손이 하는 일들, 내가 쥐고 있는 펜이 움직인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만들어지는 나의 표현들.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따오는 게 참 따분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자주 있다. 그 때마다 새로이 마음속에 나무를 심고 병이든 나무에서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들이 열매가 되어 피어오른다. 비유의 대상조차 마음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자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하찮게 보였다. 세상에는 참 내가 마음껏 표현해내지 못할 것이 없다. 그럼에도 자꾸만 새로운 과제를 주려는 그런 모든 요소들이 나는 정말이지 가소롭다. 언제나 그럴 듯하게 꼬인, 벌레 마냥으로 꼬인, 줄줄이 꼬인 줄줄줄줄줄…. 나의 붉은 수첩은 세상의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필요한 일종의 매개이며, 나는 이 녀석과 지금 두 달을 함께 지냈다. 내 표현들이 사람들에게 염증이 된다고 말하던 일종의 미친 사람이 나에게 선물한 이 수첩에 나는 요즘 느끼는 여러 가지 것들…순수함,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적어 넣는다. 별거 아니지만 최근에 한 가지 사건이 있어서 안타까움이 나를 뒤덮던 때였다. 수첩에 기껏기껏 쪼개어서 가득 채워 넣은 이 글을 나는 ‘그 공간을 채울 글’ 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그 글을 여기에 옮겨보겠다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장려상> 작품. 소설 ‘한 낮의 꿈과 한 밤의 꿈’은 연쇄살인 사건과 관계된 세 명의 화자가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를 고귀한 이유에서라고 정당화하는 살인자인 ‘나’와 주변 여자들이 하나 둘씩 살해당하는 공포 속 두려워하는 ‘나’, 그리고 자신의 오빠가 살인자라고 믿는 불행한 소녀, ‘나’까지. 사건을 빼고 보면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세 사람이지만 그들이 공유하는 각기 다른 이야기는 후반에 다다라 어두운 비밀을 드러내고 악몽 같은 진실을 폭로한다.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장려상> 작품. 알에서 태어난 김수로와 그의 형제들은 여섯 개의 가야를 세운 후, 하나의 나라나 다름없는 연방을 결성한다. 맏이인 김수로는 형제들의 추대에 의해 초대 대왕으로 등극하게 되고, 그가 다스리는 금관가야는 연방의 맹주 역할을 맡게 된다. 피를 나눈 여섯 시조의 단합으로 가야는 삼한지역의 강자로 부상하지만, 연방이 번성하고, 부유해질수록 각 시조는 자손들 간에 질시와 배척이 시작된다.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장려상> 작품. <리셋>은 그들을 질투하는 '나'에서 시작됐다. 나를 똑 닮은 영과 그들을 닮은 야멘을 만나면서 나는 수백 번 좌절하고 수만 번 절망했다. 좌절과 절망의 연속선상에서 드디어 나는 포악하게 날뛰는 내 안의 짐승들을 맞닥뜨릴 수 있었다. 사나워진 야수들을 어떻게 조련해야 할지를 몰라 난감했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정말이지 글을 쓰는 동안은 내 안의 짐승들과 치열하게 싸웠다.
지구 인구가 3분의 1로 줄어든 2067년이 소설의 배경. 외계인이 버리고 간 폐선 탐사에 뛰어들었다가 차례차례 죽어가는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쉽게 짐작 못할 비밀을 감추어놓고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솜씨가 있다. 그러나 소재는 신선하고 재미있지만 초능력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활약이 일반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하고, 스토리의 연결과 사건의 근간을 이루는 상황 설정이 빈약하다는 결점이 있다.
1970, 80년대에나 유행했을 법한 얼굴을 뒤 덮는 커다란 검은 색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 남자. 그 너머로는 어디를 향해 보고 있는 건지 초점도 불분명했다.
뭉툭한 코와 두툼한 입술 역시도 호감이 가지 않았다. 손질하지 않은 더벅머리에 싸구려로 보이는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고, 고무줄로 된 진 초록색의 추리닝 바지를 입고 다니는 이 남자를 자세히 보면 바지 뒷주머니에도 '이치광'라고 검은색 매직으로 굵게 씌어져있다.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 오전 내내는 한가로이 동네를 배회하며 다니면서 젊은 여자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그를 우리는 전부 '또라이'나 '변태'라고 불렀다.